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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배자(2)

박선희 박사가 밝힌 힐링 칼럼

우리말에 ‘오만가지 생각이 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오만가지 생각을 의도적으로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건이 있고 그에 연관된 생각들이 떠오른다는 말인데 사람이 순간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까 상상이 안 간다.

 

미국 심리학자 쉐드 햄스테더 Shad Halmstetter 박사에 의하면 실재로 우리는 하루에 대략 5만에서 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 생각들은 대부분 어제 했던 같은 생각이 아니며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생각 중에서 75%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경험했던 부정적인 기억,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신경가소성의 힘 the power of Neuroplasticity” 의 작가인 햄스테더박사가 말하는 신경가소성이란 인간의 두뇌가 경험에 의해 변화되는 능력의 힘에 관해 말한다. 생각이란 것이 처음에는 자기의지에 의해하기 시작하지만 많은 경우 무의식적으로 생각의 흐름에 따라서 수동적으로 하고 있다. 대부부의 경우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습관이며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생각에 의해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시던 일본 속담 중에 “바보는 죽어야 낫는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바보는 지능이 모자란 바보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실수를 반복하는 나쁜 사고방식이나 습관이 반복되는 어리석은 사람을 말한다. 즉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는데 이는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뇌가 변화해 버렸기 때문이다.

 

조 디스펜자박사 Joe Dispenza 는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 에서 습관이라는 것이 감정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 우리는 감정에 중독되는 것일까? 감정들이 생성하는 화학물질들은 중독성이 매우강하다고 한다. 한 예를 들어보자. 어떤 학생이 가계에서 물건을 훔쳤다고 치자. 그때 그는 강력한 스릴감과 엄청난 쾌감을 경험했다. 그는 물건을 훔치는 생각만 해도 뇌에서 아드레날린 도파민등 특정 화학물질이 분비되어서 그때 경험한 강력한 스릴과 쾌감을 그대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마치 레몬을 먹는 상상을 하면 저절로 입안에서 침이 고이고 신맛을 느끼듯 이 말이다. 뇌내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들은 순간적으로 몸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하다보면 사람들은 이 감정에 무의식적으로 중독이 된다. 또한 사람은 자기가 경험했던 감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습관이다. 의식적으로는 이래서는 안 되는데 생각하면서도 부정적인 감정들을 암기해 버려서 이미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신경의학자들에 의하면 아주 사소한 생각조차도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나쁜 생각이든 좋은 생각이든 생각 하나하나가 뇌에 배선을 만든다. 신경세포사이에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고, 같은 생각을 하면할수록 이러한 연결 상태는 튼튼해진다. 이는 마치 처음에는 약한 거미줄 같지만, 같은 생각을 여러 번 반복할 때마다 실은 점점 두꺼워지고 나중에는 생각과 행동을 꼼짝 못하게 묵어두는 쇠사슬이 되는 것이다. 결국 신경세포는 습관을 형성하게 되고 무의식에 저장되어 뇌는 이 습관에 따라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성격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다.

 

디스펜자 박사에 의하면 우리가 35세가 될 무렵에는 우리의 정체를 규정하는 것의 95%가 무의식적인 기억장치에 저장되어 있고, 우리가 의식적으로 암기하는 행동과 감정적인 반응은 나머지 5%에 불과 하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이 변하고자 한다면, 5%에 불과한 의식으로 95%에 해당되는 몸에 밴 기억(무의식) 에 맞서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감정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어떤 감정에 중독되어 있는 것일까. 돈만 있다면 나와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할 수 있을 텐데, 나는 왜 남보다 잘나지 못한걸까? 화가 날 일이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닌데 화가 나는 것은 왜일까? 우울한 음악을 틀어놓고 소주를 마시면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나라고 인생을 한탄하는 나는 멜랑콜리에 중독된 것일까? 질투 때문에 마음의 칼을 갈고 있지는 않는가?

 

이처럼 자신이 현재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에 중독되어 있는지를 자신이 관찰자 입장이 되어 바라보는 일은 귀중한 일이다. 나의 무엇이 달라졌으며 어떤 일을 계기로 또는 무엇 때문에 내 감정에 변화가 생긴 건지 인지하는 일로 부터 힐링은 시작된다. 잠재의식이 운영체제로 파고 들어가서 우리의 뇌에 암기된 기억과 습관들 그러한 잠재의식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생각과 무의식적인 행동, 무의식적인 감정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된다. 나를 바로 알게 되면 비로소 근본적인 변화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Joe Dispenza, Evolve Your Brain: The Science of Changing Your Mind Health Communications, Inc. (2008)

 

Shad Helmstetter Ph.D.The Power of Neuroplasticity ( 2014)

 

Joe Dispenza, Breaking the Habit of Being Yourself, Hay House, Inc (2012)

 

http://lauramarietv.com/15-ways-to-stay-positive-why-and-how-to-raise-your-vibrational-frequency/

 

http://soultemplenet.org/profiles/blogs/remember-beware-thought

 

 

 

글쓴이 -  박선희 의료인류학박사

 

중앙대학교 졸업

 

일본 동경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석사 및 박사학위 취득 (의료인류학박사)

 

동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영국 SOAS university of London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

 

영국 런던 Roehampton University 석사학위취득(Dance movement psychotherapy 전공)

 

현재 미국 버지니아에서 춤 동작 심리 치료사 안무가로 활동.

 

움직임을 힐링예술의 형태로 개발한 Art of Healing Movement (AOHM)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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