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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닉 품앗이 웨딩 마치 눈길

채식가 신랑 강기태 군과 이소연 양 내장신 기슭에서 결혼식

자연과 함께 하는 올가닉(유기농)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결혼식이 눈길을 끌었다.

 

22일 오후 3시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729-49 번지 정읍학생수련관(구 내장공원 국민학교 터) 운동장에서 열린 신랑 강기태(36) 군과 신부 이소연(31) 양의 결혼식은 자연과 어우러진 올가닉 웨딩의 진수를 보여줬다.

 

결혼식장 주변은 내장산 자락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졌고, 결혼식장인 운동장은 남인도 오로빌 공동체 오로빌리안 비건 볼커와 채식주의자 가네쉬의 구상으로 꾸며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구상한 대로 영성 생태공동체 오로빌의 상징인 심볼을 다양한 장미꽃으로 수놓았고, 자연을 이용한 여러 형태들을 만들어 갔다. 신랑신부는 남인도 오로빌공동체에서 사온 인도의상을 결혼 예복으로 입었다.

 

결혼식 주변에는 과거 신랑신부의 활동사진들이 전시됐고, 신랑신부가 활동해 왔던 채식평화연대 회원들은 웨딩 자원봉사활동 품앗이에 나섰다. 이들 회원들은 진행자, 공연, 퍼포먼스, 노래, 춤 등 자처했고,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의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진행한 채식평화연대 회원인 홍동근 씨는 기타와 함께 작곡한 노래를 불러 신랑신부에게 선사했다. 그는 “이틀 전에 노래를 만들기 시작해 어제 완성했다”며 “완성도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진심을 다해 만들었기 때문에 진심이 전달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에서는 대금, 해금, 태평소, 장고 등 국악 공연도 선보였고, 60~90세로 구성된 광명 장생동호회 회원들의 기공체조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채식평화연대 회원들이 직접 만든 식혜, 떡 등 올가닉 비건 음식이 하객들의 입맛을 자극했고, 결혼식이 끝난 후인 피로연에서도 과일, 잡채, 떡, 밥, 김치, 식혜, 도라지 등이 유기농 채식 음식의 진수를 보여줬다.

 

주례를 본 김낙구(65) ㈜정읍유기농비건 대표는 “우리가 사는 지구행성에는 수많은 자연과 숲, 넓은 평야 등이 있다”며 “사람은 자연과 함께 동반자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장경제에 흡수돼 갇혀 산다”며 “이를 벗어나 유기농 음식을 선택해 살아간다면 실망한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객들에게 인사말을 한 신랑 강기태씨는 “오늘 진정성을 담아 유기농 음식을 준비했다”며 “더 나아가 자연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공기와 멋진 풍경들을 고이 간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부 이소연 양은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께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시기 위해 오셔 행복하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지켜본 강성미(한국유기자연문화원 원장

 

) 하늘연 대표는 “결혼은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의식”이라며 “진정한 결혼의식은 사랑스런 신부와 신랑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하나임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품앗이 문화의 올가닉 웨딩이었다”며 “작지만 큰마음이 모여 자연과 함께 펼쳐진 성대한 결혼식이었다”고 올가닉 웨딩의 의미를 부여했다.

 

신랑신부는 결혼식이 끝나고 학생수련관에서 가족과 친지, 지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1박 2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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