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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떼자듀합창단, 4월 4일 수난절 기념 음악회 개최... 십자가상의 칠언 연주

(시사1 = 박은미 기자) 합창음악 전문연주단체 샹떼자듀합창단은 오는 4월 4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수난절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고 세자르 프랑크의 ‘십자가상의 칠언(Les Sept dernières Paroles du Christ en Croix)’을 연주한다고 20일 밝혔다.

십자가상의 칠언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일곱 가지의 말씀을 음악으로 표현해낸 합창음악 장르로, 예수의 수난을 기리는 사순절(Lent) 기간 바흐의 성 요한, 마태 수난곡과 함께 연주되는 대표적인 수난 합창음악이다.

프랑크의 작품 외에도 하이든(F. Haydn)과 드보아(T. Dubois)의 동명 작품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샹떼자듀합창단이 선보이는 세자르 프랑크의 ‘십자가상의 칠언’은 유려한 선율과 극적인 서사, 관현악과 합창의 대조와 조화가 돋보이는 프랑스 합창 음악의 정수로 여겨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보며 슬퍼하는 성모의 모습을 그려낸 ‘성모애가(Stabat Mater)’도 만나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거장 페르골레지(G. Pergolesi)의 작품이 소프라노 최혜경, 카운터테너 장정권의 노래로 공연되며, 노르웨이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 니쉬테트(K. Nystedt)의 동명 작품이 첼리스트 장유진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또한 르네상스 스페인 교회음악을 대표하는 빅토리아(T. L. Victoria)의 ‘O Vos Omnes’를 무대에 선보이며 유럽 각지의 음악을 통해 예수 고난의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샹떼자듀합창단은 김혜옥 음악감독(전 연세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을 중심으로 성악, 기악, 작곡, 합창지휘 등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지닌 젊은이들이 모여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 작품을 연구·토론해 콘서트로 선보이는 문화 예술 단체다. 바흐의 요한 수난곡, 크리스마스 칸타타와 같은 유수의 합창 작품은 물론 근현대 창작 합창 연주를 통해 한국 합창 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오고 있다.

김혜옥 음악감독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고난을 통해 진정한 기독교적 사랑을 실현했듯 어둡고 분열된 우리 사회가 희망의 길로 나아가는데 씨앗을 심는 연주가 되길 바란다”며 연주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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