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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애, 느끼게 한 영화

국제영화제 51관왕 '그대 어이가리' 개봉... 주연배우 선동혁-정아미 열연

인간의 삶의 의미를 치매와 우리의 고전 소리를 통해 조밀하게 접근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

 

국제영화제 51관왕, 수상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그대 어이가리, a song for may dear>(감독 이창열)’가 지난 8일부터 전국 영화관에 동시 개봉됐다.

 

㈜영화사 순수에서 제작과 배급을 맡은 이 영화는 배우 선동혁과 정아미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했다. 특히 선동혁의 고전 소리 연기가 일품이었고, 정아미의 치매 연기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유미(딸 수경역)와 배우 장덕훈(사위 태훈 역)의 연기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 롯데시네마 16관에서 탤런트(배우) 봉사단체인 ‘미디어 헌터’ 회원들과 함께 관람을 했다.

 

지난 2020년 9월 9일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첫 촬영에 들어가, 그해 12월 마무리한 영화이다. 이후 2021년 2월 1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시사회를 열었고, 당시 시사회에서 첫 관람을 했지만, 이번 관람이 그 때의 감정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왜냐하면 좀 더 세련된 편집과 음향과 음악이 곁들어졌기에, 또한 디테일 면에서 좀 더 짜임새 있게 구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대 어이가리>는 삶과 죽음의 현실을, 긴장감과 가슴을 메이게 조명한 영화이다. 

 

30년 넘게 살아온 부부, 무용가였던 아내는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 국악인으로써 남편은 전국을 떠돌아 다녔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의 부탁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도 잠시, 아내의 행동이 이상하다. 이로인해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게 되는데...

 

갑작스레 다가온 아내(연희, 정아미)의 치매, 아니 자식의 어머니로써의 치매가, 한 가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간다. 가족으로써 아내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이 무너지고, 이로 인한 남편과 자식의 고뇌와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간다. 여기에 남편(동혁, 선동혁)의 남도 민요, 만가, 흥타령, 육자배기, 씻김굿 구음 등이 더해진다.

 

보통 영화에서는 여러 개의 짧은 샷으로서의 긴장감을 표현한 것이 일반화됐는데, 이 영화는 짧은 샷이 아닌 롱 테이크(샷)인데도 숨 막힌 긴장감이 몰려온다는 점이 특이하다.

 

관람을 한 고용화 '미디어헌터' 봉사단장은 "저희 부친도 치매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부친이 생각 나,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우리 모두의 얘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화두를 던지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고 평가했다.

영화 관람이 끝나고 감독, 출연 배우들이 무대로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먼저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이창열 감독은 "영화 재밌게 보셨는지요, 제 영화 참 좋은 영화이고, 심오한 영화"라며 "인생을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재밌게 보셨으면 홍보 많이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피력했다.

 

 남편 동혁역을 맡은 배우 선동혁 씨는 "2020년 펜데믹 2.5단계, 이 어려운 가운데서 감독님과 같이 치열하게 만들었다"며 "잘 보셨는지 모르겠다, 저에게 소리의 길을  가르쳐 주신 신영희 선생님이 오셨다, 제가 춘향가 판소리를 2/3정도를  3년에 걸쳐 선생님께 배웠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내역을 맡은 배우 정아미 씨는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많이  궁금하다"며 "마음에 느낌을 주는 좋은 영화가 됐으면 한다, 관람한 관객님들이 자부심을 갖고 주변에 영향력을  좀 발휘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위역을 맡은 배우 장태훈 씨는 "피가 섞히지 않은 가족이여서 얼마만큼 관여를 해야될지 몰랐는데, 연기가 너무 얄밉게 보였는지 걱정이 된다"며 "좋은 소문 많이 내 주시고, 특히 가족 분들 많이 오셔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객석에서 영화를 관람한 명창 신영희 선생은 "선동혁 씨는 소리도 잘하고, 연기도 무게감이 있었다"며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연기였다, 아내역을 맡은 정아미 씨도 어려운 역인데, 잘 소화해 냈다,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배우 선동혁 씨와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 

 

"선동혁 씨 하고는 연극을 같이했고, 그가 연극 '서울말뚜기'로 유명하다. 연극 '다시라기'를 같이했고, 저도 그동안에 연기를 했지만, 우리 선동혁 씨의 연기가 너무 무르익어 가지고 '저렇게 무게감이 있는 연기를, 소리도 곁들어가면서 과연 누가 따라할 것인가'를 생각해 봤다. 영화에서 구음, 흥타령, 육자배기, 만가 등 민속소리를 내가 가르쳐 준대로 다했다. 그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업고 다니고 싶다."

 

지난 8일 개봉한 <그대 어이가리>는 전국 90여개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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