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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지역신문, 34년 역사 '백서'나왔다

[서평]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 집필 '풀뿌리지역언론 34년의 기록'

풀뿌리지역언론의 34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출판됐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의 풀뿌리지역언론 역사를,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이 집필했고,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최종길)가 출판한 <풀뿌리지역언론, 34년의 기록>(2022, 11월, 바른지역언론연대)이 선보였다.

 

특히 1996년 4월 초대 이창식 회장부터 2022년 최종길 회장(12대)까지 바른지역언론연대 활동과 풀뿌리지역신문의 생존전략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책은 지역신문의 역사와 역할을 재조명했고, 앞으로의 발전과 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역사 뿐만 아니라 대통령특별법으로 제정된 지역신문지원특별법이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의 역사를 담았고, 구한말, 일제강점기, 해방후 , 군사독재 등 시대에서의 지역언론의 역사를 다뤘다.

 

특히 88년 선보인 우리나라 최초의 풀뿌리지역신문인 <홍성신문> 창간과 1995년 문공부에 의한 지역신문 정간조치와 정간법 개정투쟁도 담았다.

 

당시 정간법에 의해 지역신문은 특수주간지로 돼 있어, 정치기사를 쓰지 못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치기사를 쓰고 2개월간 문공부에 의해 발행정지 당했던 사건을 필두로 정간법 개정 악법 투쟁이 전개됐다. 88년 9월 14일 <홍성신문>이 정치기사를 쓸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 일반주간신문으로 동륵을 했다. 당시 88년은 민주화 대투쟁이 한창이었고 그에 편승해 정간법 개정 투쟁을 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을 보인다.

 

당시 공보처가 정간법 위반을 들어 <주간홍성> <부천시민신문> <해남신문> < 나주신문> <영천신문> 등 5개 지역언론사에 대해 2개월 정간조치를 내렸는데 그에 대항해 1995년 9월 '바른지역언론연대'가 탄생했다.

 

이어 2001년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로 재출범했고, 당시 정관 35조에 따라 윤리위원회를 강화시켰다. 회원사의 가입 인준과 징계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집행하기 위한 상설기구가 윤리위원회였다. 신규회원사 가입 여부를 윤리성을 기준으로 심의-판단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과 윤리성에 문제가 있는 회원사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이사회나 총회에 징계를 건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언론사 내부갈등으로 인해 첫 윤리성의 문제로 한 회원사가 징계 대상이 됐는데, 조사를 위한 내부자료 요구에 반발해 회원사를 탈퇴한 사건도 있었다.

 

이를 계기로 회원사간 윤리성을 더 엄격히 해야한다는 주장과, 풀뿌리지역언론이 초창기이고 계도와 교육 등을 통해 윤리성을 강화해 나가야한다는 입장이 대립된 시기였다. 바로 윤리성 강화를 주장했던 <옥천신문>이 2003년 바른지역언론연대를 탈퇴한 계기를 만들었고, 2006년 다시 복귀를 하는 우역곡절도 있었다.

 

바른지역언론연대는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정보학회, 한국언론학회, 지방분권국민운동(7개 단체) 등과 함께 2003년 6월 21일 지역언론연대를 창립했고, 지방자치 활성화와 시대적 과제인 언론개혁에 대한 연대를 강화했다. 특히 지역신문지원특별법 제정 운동을 전개해 2004년 3월 2일 지역신문 발전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04년 10월 5일 공포됐다. 그해 11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2005년 8월 19일 우선지원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제정 당시부터 6년간 한시법인 특별법으로 제정돼 오다, 3차례 연장을 통했고, 현재 일반법으로 제정됐다.

 

최종길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역신문이 우리 사회 남겨놓은 발자취는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한국언론의 한축을 담당하는 지역신문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축간사를 한 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은 "지난 30여년의 성과와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풀뿌리 지역신문의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번 백서 발간은 시기적절하고 뜻깊은 일이 아닐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류한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풀뿌리지역신문 30여년의 발자취를 정리한 백서는 성과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역신문 연구와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책은 바른지역언론연대 활동을 중심으로 다뤄졌지만 우리나라 풀뿌리지역신문에 있어 중요한 백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풀뿌리지역신문의 역사를 조명한 책이 지금까지 일천한 상태에서 이 책은 지역신문 연구와 발전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시 지역신문에 적극 관심을 보였던 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김영호 우석대 명예교수와, 회원사 김경숙 <구로타임즈> 대표이사, 우희창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모소영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국장 등의 백서 대담 기록이 풀뿌리 지역언론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번영 <홍성신문> 전 편집국장, 김광석 바른지역언론연대 초대 사무총장,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발행인, 김경숙 <구로타임즈 >대표, 최종길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당진시대 상임이사), 모소영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국장의 대담도 풀뿌리지역언론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기자는 한 때 회원사 <구로타임즈> 취재부장,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차장과 연대사업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그 기록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당시 <오마이뉴스>나 바른지역언론연대 홈피 기사를 통해 상당수 바른지역언론연대 관련 소식을 쓴 적이 있다. 그 기록도 그대로 적시해 보람이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시 바른지역언론연대 김광석 초대 사무총장과 한관호 전 사무총장의 역할은 언급돼 있는데, 한켠에서 노력한 고 조대기 전 사무총장의 기록이 전무해 아쉬움이 남았다.

 

1995년 9월 출범했고 2001년 사단법인이 된 '바른지역언론연대'는 현재 전국 풀뿌리지역언론 50여 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말 그대로 '바른'과 '지역언론'을 추구하는 전국적 연대조직 네트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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