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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의 개인전 "시간과 기억을 중첩한 작품"

하나의 작품...자세히 보면 다른 형상 느낌도

 

(시사1 = 윤여진 기자)정빛나 작가의 개인전이 6월 6일까지 삼청동 갤러리 hom에서 열리고 있다.정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시간과 기억을 중첩하여 작품으로 완성했다. 인간 예술의 가장 숭고한 표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은 다른 기억과 섞이거나 행위를 통해 그림으로 표현했다.

 

특히 정 작가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단편적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다른 형상을 가진 개별적인 레이어들이 켜켜이 쌓여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은 한 그림 속 여러 겹의 레이어들이 겹쳐진 기억과 지워진 기억, 이러한 것들의 어우러짐과 이질감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정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은 다른 기억과 섞이거나 희미해져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미화되기도 한다"며 "이러한 기억의 정체성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표현된다"고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작가 작품의 가장 특이한 부분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여러개로 겹쳐지고 희미하게 보이는 독특한 표현의 기법이다. 정 작가는 "하나의 장면을 그린 후 다른 장면을 덧그려 이미지를 겹침으로써 기억의 중첩과 부분적 소멸을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작품이 희미하게 여러개의 느낌으로 겹쳐서 보여지는 것은 "형태가 또렷한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뿌옇게 덮음으로써 기억의 희미한 잔상을 표현했다"며 "그 위에 지워진 장면을 다시 그리는 것은 잊혀진 기억을 회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작가는 "캔버스 속 나의 기억은 어렸을 적 인상 깊었던 순간과 의미 있는 사람, 공간이 주를 이룬다"면서 "대상을 추억하며 그림을 그리고 지우는 것을 수없이 반복했던 과정은 일련의 의식과 같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미화된 기억과 더불어 대상을 향해 갖고 있던 개인적인 감정과 태도까지도 미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A씨(42·남)는 정 작가의 욕망이 숙명처럼 일어나는 것은 작가의 내적 감정이 얼마나 풍부하고 사상이 얼마나 깊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솔직한 고백이 화폭에 모두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또 B씨(63·남)는 작가의 희미한 기억의 외침이 있는가 하면, 순수한 인간미를 가진 삶의 정서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희미한 기억을 불씨로 되살려 마음과 몸이 부서지는 열정을 주체할 길이 없어 붓으로 화폭에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는 자기의 세상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순수한 화가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지워진 기억을 더듬어 명상적인 형태로 그려지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그림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젊은화가가 자아를 잊지 않고 참다운 자기 예술을 정립하는 것은 극히 드문일로, 정 작가가 이번 개인전이 계기가 되어 더욱 훌륭한 예술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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