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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기꾼 피해자 3명 중 2명은 ‘청년 임차인’

HUG 악성임대인 129명의 세입자 1459건(67.6%)는 20·30세대
청년 임차인 전세금 2877억원 못 받아, 서울 강서·양천 등 빌라 밀집지

(시사1 = 장현순 기자) 속칭 ‘갭투기꾼’에게 전세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피해자 3명 중 2명은 2030 청년 임차인인 것으로 21일 드러났다.

 

지난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 현황’에 따르면, 수백억원대의 전세보증금을 먹튀하고, 연락두절 등으로 상환의지 조차 없는 악성임대인, 소위‘갭투기꾼’이 지난 8월 현재 129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보증금 미반환 사례는 2160건에 달하며, 세입자의 피해액만도 4284억원에 이르렀다.

 

HUG는 올해부터 전세보증보험 채무자 중 대위변제 건수가 3건 이상이고, 미회수액이 2억원이 넘으며, 상환이력이 부족한 임대인을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악성임대인)’으로 규정하여 별도 관리 중이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임차인 중 2030청년세대가 1459건으로 67.6%를 차지했다. 피해 보증금 또한 2877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7.1%였으며, 평균 피해액은 1억9718만원이었다. 전세 보증금 수백건을 떼먹고 종적을 감춘 갭투기꾼들로 인해 불안에 떠는 대다수의 임차인이 2030세대 젊은 청년이었던 것이다.

 

청년 세입자의 갭투기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서구 였다. 아파트가 많은 염창동과 달리, 빌라가 많은 화곡동은 갭투기꾼의 발호가 잦은 곳이며, 30대 413건, 20대 85건의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다음으로, ▲양천구의 경우 목동은 고가 아파트 지역이나, 신월동은 빌라 무갭투자가 빈번하며, 30대 126건, 20대 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 ▲경기 부천, ▲서울 금천구, ▲구로구가 그 뒤를 이었다.

 

악성임대인 129명중 2021년 8월말 현재 △미회수 채권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모씨로 전세금 281건, 570억2000여만원의 사고를 일으켰다. △다음으로 183건, 340억8000여만원의 진모씨, △108건 241억6000여만원의 정모씨가 그 뒤를 이었다.

 

김상훈 의원은“HUG의 통계에 잡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보증보험에 의해 추후 대위변제라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보험 조차 들지 못해 경매와 가압류 등의 불편과 고통을 겪는 청년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향후 갭투기꾼 공개법 등을 마련, 계약전에 임대인의 위험도를 인지하고,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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