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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14-1] 도연명(陶淵明) ‘도화원기 서문(桃花源記 序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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晉太元中 武陵人捕魚爲業 緣溪行 忘路之遠近 忽達桃花林.

(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연계행 망로지원근 홀달도화림)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繽紛.

(협안수백보 중무잡수 방초선미 낙영빈분)

 

漁人甚異之 復前行 欲窮其林. 林盡水源便得一山. 山有小口 髣髴若有光. 便舍船從口入.

(어인심이지 부전행 욕궁기림. 임진수원편득일산. 산유소구 방불약유광. 편사선종구입)

 

初極狹 纔通人 復行數十步 豁然開良.

(초극협 재통인 부행수십보 활연개량)

 

土地平曠 屋舍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 阡陌交通 鷄犬相聞.

(토지평광 옥사엄연 유량전미지상죽지속. 천맥교통 계견상문)

 

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 悉如外人 黃髮垂髫 竝怡然自樂.

(기중왕래종작남여의저 실여외인 황발수초 병이연자락)

 

見漁人 乃大驚 問所從來 具答之 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견어인 내대경 문소종래 구답지 편요환가 설주살계작식)

 

自云: 先世避秦大亂 率妻子邑人來此絶境不復出焉 遂與外人間隔.

(자운: 선세피진대란 솔처자읍인래차절경불부출언 수여외인간격)

 

問今世何世乃不知有漢 無論魏晉. 此人一爲具言 所聞皆歎惋.

(문금세하세내부지유한 무론위진. 차인일위구언 소문개탄완)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 停數日 辭去. 此中人語云: 不足爲外人道也.

(여인각부연지기가 개출주식. 정수일 사거. 차중인어운: 부족위외인도야)

 

旣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誌之. 及郡下 詣太守 說如此.

(기출 득기선 편부향로 처처지지. 급군하 예태수 설여차)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誌 遂迷不復得路.

(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後遂無問津者.

(남양유자기 고상사야. 문지 흔연규왕. 미과 심병종. 후수무문진자)

-도연명(陶淵明), 시 ‘도화원기 서문(桃花源記 序文)’

 

이번 칼럼에서도 과거 중국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편에 등장한 ‘소식(蘇軾)’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중국의 문호’로 불리는 ‘도연명(陶淵明)’ 시인의 ‘도화원기(桃花源記)’다. 도화원기는 보통 서문과 본문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번 칼럼 역시 서문과 본문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우선 도연명 시인은 위진남북조 시대 때 태어난 사람으로, 그는 동진 말에서 초기 송나라 시기를 산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도교 및 불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자유로운 성품을 지니기도 했는데, 그러한 그의 성품은 관직사회와 궤를 달리했던 것 같다. 그래선지 그는 일찍이 관직에서 물러나 자연을 벗으로 살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의 시 ‘도화원기’ 역시 그가 관직을 내려놓고 ‘이상향’을 노래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문학계의 중론이다.

 

도연명 시인이 이상향을 노래한 작품이라는 도화원기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는 무서운 전염병을 퍼트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는 누구나 이상향을 노래하고픈 욕망이 있다. 이는 도화원기를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 시인이 쓴 도화원기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하소연은 비슷한 점이 꽤 많다. 도 시인은 당시 관리사회의 혼탁함에 염증을 느꼈다고 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코로나 공포 및 계층간 빈부격차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도화원기 도입부인 “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연계행 망로지원근 홀달도화림”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인 ‘사회적 문제에서의 회피하고픈 욕구’를 잘 담아냈다. 도입부의 뜻은 어부를 업으로 삼은 진나라 사람이 어느 날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홀연히 ‘복숭아꽃 가득한 숲’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도 시인은 이 이상향은 현실에서는 나타나지 않음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는 시의 마지막 부문 문단에서 잘 소개된다. 마지막 부분의 “기출 득기선 편부향로 처처지지. 급군하 예태수 설여차” 및 “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라는 글이 있다. 이는 ‘어부가 복숭아꽃 가득한 숲을 나오면서 여러 군데 표식을 했고 현실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알렸으나 그 숲을 사람들이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도 시인의 도화원기와 비슷한 작품이 서양에서도 존재한다. 서양 중세시대 때를 살았던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이 그렇다. 이 작품은 단테 본인이 지옥 및 천국 등을 여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단테의 여행은 이상향에서만 이뤄질 뿐,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음이 나타난다. 누구나 이상향을 꿈꿀 것이다.

 

도 시인의 도화원기를 살펴보면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다.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에 살았던 인물들과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차이는 ‘이상향을 현실에서도 재현할 힘’이라고. 그리고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그 무한한 힘을 느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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